1. 택지 개발로 빠르게 변한 연수동 지역은 생각보다 삭막했습니다. 가로에 늘어선 제각각의 쇼윈도와 비어 있는 상가, 창문에 붙어있는 광고물들이 도시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있고 대지 주변에는 시선 둘 곳, 잠시 쉬어 갈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건축주도 이 장소가 자신의 직원들과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의도는 휴원공간(休園空間)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졌고 휴원의 가치를 담기 위해 3층 중정과 중정으로 연결되는 각 층의 동선과 이를 둘러싼 공간들을 설계했습니다.
2. 우리 대지는 경사가 있는 교차로의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어 레벨이 다른 두 진입로를 계획할 수 있었고, 도로에서 바로 진입 가능한 2층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1층 카페 공간은 레벨차를 이용해 계단식의 좌석과 6m가 넘는 천장높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공간의 개방성을 높여 내부이지만 외부처럼 인식되어 도시의 오픈스페이스로 작동할 수 있게 계획했습니다. 3층 계단 문을 열면 중정과 연결된 외부 복도가 나오고 그 앞으로 휴원(休園)이 펼쳐집니다. 3층 내부의 중정 쪽 창은 전체가 개방되어 중정으로 공간이 확장되게 계획했습니다. 중정의 빛과 바람과 향기가 3층 공간을 가득 채우는 상상을 해봅니다.
3. 경원그룹의 설립자이신 정철화 회장님은 회사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임직원분들과 공장이 위치한 충주시에 대한 감사함을 휴원공간을 통해서 남기고자 하셨습니다.
회장님의 취지처럼 충주 도심 속의 오아시스, 휴원공간(休園空間)이 경원그룹 임직원분들과 사용자들에게 도심에서 여유롭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