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공간 가치와 생애주기
건축물의 공간 가치는 건축물의 생애주기와 비례한다. 때문에 리모델링의 가치는 건축물의 생애주기 연장에 의미가 있다.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결정짓는 요소로는 공간 가치와 시설 노후도가 있다.
우선, 건축물의 공간 가치는 사용성을 높이는 데에 있다. 현재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 공간에 맞는 면적, 층고, 동선 등을 재구성한다. 그 과정엔 인허가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절차들이 동반된다.
시설 노후도는 기계·전기·설비 재배치와 단열보강 등으로 노후화된 시설 자체의 기능적인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이처럼 생애주기의 연장이 기초가 된 리모델링은
‘재생된 공간’으로서의 공간 가치로 확장되며 ‘사회적 공간’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재생되는 공간의 가치
한국여성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을 위한 민간공익재단으로서, 여성의 인권 활동과 더불어 여러 사회활동을 실천한다. 이를 위해 재정적 지원과 함께 공간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20여년 전, 한국여성재단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사옥을 매입하였다.
하지만 1층의 동선은 분절되고, 그로인해 분할된 실은 사방이 막혀 폐쇄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지하공간또한 습기와 폐쇄적인 공간구성으로 저층 공간은 무용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저층부 죽어있는 공간의 재생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 가치를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상징적 공간으로부터의 확장
사옥은 ‘박영숙 홀’을 시작으로 한다. 로비와 전시의 성격을 가진 공간으로, 여성운동의 초석을 마련하고 환경 보전 운동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신 故박영숙 이사장의 생애를 보여준다. 또한,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통로이며 동시에 건축물의 각 공간을 연결하는 중심의 역할을 한다.
박영숙 홀의 띄워진 벽체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여성 혹은 개인을 상징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 벽이 된다. 또한 진입하는 방문객들을 유도할 수 있도록 외부까지 연장되어 있다.
그리고 1층 바닥 슬래브를 오픈하여 지하공간과 동선을 연결하는 직통계단이 설치되고 오픈공간에 위치한 창을 통해 지하공간까지 빛을 끌어들여 지하공간의 질을 향상 시킨다.
공간의 개방을 통한 사회적 역할
폐쇄적인 옥상은 재단의 대외활동과 사회단체를 위한 대여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모두의 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한 동선, 마감, 방수 계획이 전체적으로 이루어졌다.
새롭게 배치한 원형 플랜트 박스는 공간을 분할하며 동선을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옥상의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차양막과 조경식재의 배치는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주변이 탁트인 옥상공간은 사옥의 가장 큰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건축물의 노후된 입면 마감과 닫힌 1층 진입동선은 건축물의 가치를 저하시켰다.
그래서 입면마감을 철거하고 2층에는 띠창으로 계획하여 1층과 상층부의 입면을 분할하였다.
상층부는 기존 입면의 곡면요소를 살리고 창호의 깊이를 조절하여 절제된 입면으로 변화하였다.
1층은 상층부로 이동할 수 있는 주출입구와 임대공간으로 진입이 가능한 부출입구와 구별하여 1층의 공간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층부와 구별되는 벽돌타일을 사용하여 따뜻한 저층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건축설계 생활건축 (강홍구, 여지윤, 김영경)
시 공 사 주식회사 생활건축 (소호덕)
사진작가 YUL Studio
대지위치 서울시 마포구
건물용도 근린생활시설
설계기간 2022.09-2022.11
공사기간 2022.11-2023.06
대지면적 452.20m²
건축면적 219.80m²
연면적 1,396.2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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