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축

사이트는 아름드리 목련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이었다. 오래된 가옥은 가족들의 추억을 담고 용기있게 버티고 있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꿔야할지 건축주와의 많은 대화와 회의 가운데 설계가 진행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건축주와의 관계는 서로 의지하고 신뢰로 그 과정들을 채워나가는기분좋은 프로젝트였다.

외관을 많이 건드리기에는 복잡한 형태이기 때문에 내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진행시키기로 한다. 지상1,2층의 연결은 아이들의 독립적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계단은 포기하기로 한다. 1층 키친다이닝은 사람을 좋아하시는 건축주의 성향을 위해 모이기 좋은 공간으로 구성한다.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다이닝과 키친, 팬트리 공간이 연결된다. 2층은 첫째 둘째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거실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테라스가 창호를 통해 외부공간으로 확장된다.

기능적으로는 쉽지않은 길이었다. 두꺼운 비드법단열재로 인한 탄성으로 바닥 콘크리트는 출렁이고 있었고, 1층의 30년전 벽체 철거로 인해 별도의 구조보강이 필요하였다. 외부는 오래된 계단이 1층 진입의 불편함을 만들어 새로운 금속계단을 제안하고 지상1,2층의 동선을 좀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몇번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오래된 가옥은 외관의 모습보다는 내부의 적절한 공간배치와 개선을 통해 가옥의 유산을 이어가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종암동 단독주택 리모델링